200605 LG생활건강 건강기능식품 청윤진 브랜드 웹사이트 프로젝트 후기
LG생활건강 건강기능식품 청윤진 브랜드 웹사이트 프로젝트 후기
(주)LG생활건강 건강기능식품 '청윤진'
2006년 5월 22일 Grand (Final ㅋㅋ) Open!
1. 원래 프로젝트 기간: 2006년 1월 4일 ~ 2006년 2월 28일
2. 실제 프로젝트 기간: 2006년 1월 4일 ~ 2006년 5월 19일(80일 초과)
3. 총 페이지수: 75 Page(팝업 2종, 메일 3종 포함)
4. 최종 오픈일: 06.05.22 (http://www.chungyoonjin.co.kr)
5. 사이트 소개
메인
제안 시 클라이언트가 맘에 들어하던 시안으로 큰 변화 없이 마지막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사이트인데도 불구하고 메인에 제품 이미지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 의외일 수 도 있지만 그만큼 클라이언트도 메인시안을 맘에 들어 했고 제품이미지가 들어가면 '촌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었습니다.
메인 변경 이전 시안
브랜드 소개
몇 번의 내용수정을 거쳐 나온 결과물입니다.
청윤진 리플릿에서 다루지 못했던 내용까지 다뤄주길 원해서 패키지 디자인의 의미와 삽입되는 향포에 대한 설명까지 담은 소개페이지로 클라이언트가 많은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제품소개
많은 우여곡절 끝에 원래 컨펌났던 부분도 뒤엎어 새롭게 제작한 페이지들입니다.
'몸을 보하는 제품'과 '맑게 하는 제품'군 템플릿 색이 다릅니다.
패키지 내부의 색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건강정보
LG생건 연구소 자문교수의 단행본과 기타 담당자가 정리한 자료를 토대로 구성한 컨텐츠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의 특성상 약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효능을 얘기해줄 수 없어 영양 이야기로 에둘러 제품의 특성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7. 구축기
청윤진 사이트는 '온라인 브로슈어'
청윤진은 약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은 광고뿐만 아니라 사이트 제작에 있어서도 건강기능식품법 규정을 따라야 하는 제약이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든다면 건강기능식품은 '복용'이 아니라 '섭취'여야하며, '어디어디에 효능이 있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특허성분 무엇을 추가했다'라고도 말 할 수 없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다른 사이트들을 둘러보면 '그런 말들을 많이 쓰던데?'하는 의구심이 드실 수도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이트들이 LG가(영향력 있는 대기업 브랜드 사이트)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이유로 Brand Manager(이하 BM)들은 내부검열의 잣대를 먼저 두고 나서 컨텐츠를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와의 일처리에 있어서는 좀 허술한 면이 있었지만, 그런 철저한 내부적 잣대는 그들의 분야에서 적어도 그들은 프로라는 느낌이 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Ownership을 갖고 있는 OOO과장과의 킥오프 회의에서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BM1: 이 사이트는 방판사원들을 위한 온라인 브로슈어 정도의 역할이 될 겁니다.
드러나 보이게 하는 건강상담 게시판도 안됩니다.
김: 최소한의 이용자 참여도 막아놓을 생각이세요?
그럼 뭐 하러 사이트 만드세요?
이거 개인 홈페이지 만드는 거 아니잖아요.
BM2: 건강기능식품법에 의하면 이건 약이 아니기 때문에 복용이 아닌 섭취 그리고 어떤 제품을 통한 구체적인 효능효과 설명 등은 모두 안됩니다.
그게 우리가 제공하는 내용이 됐건 이용자가 올리는 글이 됐건 안 된다는 겁니다.
또한 게시판에서 이용자가 건강관련문의 예를 들어 이거 먹었는데 효과가 어떻다느니 하는 것 또한 안됩니다.
물론 유권해석이야 식약청의 담당자가 내릴 문제지만 LG생건이 이름도 없는 중소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식약청에서도 다른 경쟁사에서도 주목할테고, 주목하는 만큼 만약 위반사례가 발견된다면 시범케이스로 더 많은 제재가 있을것입니다.
김: 뭐 다안된다는 얘기네...
넘버3 영화에서 그런 대사가 있었잖아, 왜.
최민식이 "앞으로 니가 뭘하든...하지마라!!" 딱 이거네...
BM3: 우리는 이런 제약 속에서도 청윤진이라는 브랜드의 고급스러움과 한방이라는 제품의속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화려한 사이트를 원합니다.
말과 글로 할 수 없는 걸 디자인이 해결해줘야 하죠.
화려한 디자인이되 우리의 제품컨셉과 제품패키지 내의 화려함이 드러나는 디자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부분조차 할 수 없다는 제한선.
텍스트 정보가 줄어드는 만큼 이미지로 '이 제품은 정말 좋다'라고 얘기해 주어야 했습니다.
왜 오래했나?
건강기능식품을 담당하는 Nutricometics팀원이 3명입니다.
BM 3명이 신제품 런칭을 도맡아 해야 하니 그들의 업무량이 얼마나 많을지는 대략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회의 시에 대략적으로 말해주던 일정이 계약서에 반영되다 보니 추후 기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제품출시와 런칭 그리고 사이트 오픈 이전 식약청 심의 등 일련과정을 2월에 모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1월~2월 동안 제품과 브랜드 소개부분은 기획도 끝나고 시안도 컨펌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 건강 컨텐츠가 문제였습니다.
CP(Contents Provider)를 구할 수 없던 것은 둘째치고 BM들과 구조확정조차 못 짓고 있었습니다.
제품 런칭은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몇 차례 연기 후 결국 제품런칭은 3월 중순에나 했습니다.
3명이 전부인 팀이 제품출시에 올인해 다른 데는 신경 쓸 여력도 없었습니다.
사장단에게 불려가 욕도 어지간히 먹었답니다.
사업을 하네 마네, 때려 치네 별 얘기 다 들었답니다.
자료 못 주고 협조가 미약해 미안하다는 목소리에 애처로움이 배어납니다.
그 와중에 3명이 전부이던 팀의 장(차장)이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남은 두 명 거의 미칩니다.
겨우 팀원을 새로 영입해 그동안 미진했던 건강보고(컨텐츠)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시 제품수도 줄여가며 겨우 런칭을 했습니다.
물론 이때까지 건강컨텐츠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제품출시가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다른 일정은 모두 차후로 미룬 상황이었습니다.
그들의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정 없이 연기되는 일정에 그들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연기되는것 말고도 걱정되는 것은 또 있었습니다.
제품런칭 후 여유가 생긴 만큼 새로운 요청사항이 더 많아지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상대로 그들은 새로운 요구를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컨펌났던 부분까지 변경해달라는 요청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클라이언트에게는 단순한 요청일지라도 우리에게는 많은 재 작업과 새로운 일정추가가 요구되는 요청이 많아, 조정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는 일도 잦았습니다.
결국 타협점은 '건강컨텐츠의 보강이며 다른 부분은 이전과 동일진행' 이었습니다.
테스트 오픈
시안으로만 얘기하다 드디어 개발서버 1차 오픈을 했습니다. (4월 20일 오전)
클라이언트가 '접근성'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U.I가 불편하다는 얘기인가? 뭐 메뉴가 얼마나 되고 페이지가 얼마나 된다고 접근성을 따져?”라고 생각했습니다.
"글씨가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어 '접근성'이 떨어지잖아요."
그들의 불만은 '가독성'이었습니다.
줄간격을 좁게 텍스트를 편집한 것이 우리 입장에서는 '스타일가이드'에 의해 작업한 것인데, 그들은 '주타깃인 30~50 주부층들이 보기에 불편할 것이다'라는 지적을 해왔습니다.
결국 텍스트 수정 후 그런 불만은 많이 사그라들었습니다.
텍스트가 수정되니 이번엔 텍스트 옆에 삽입할 이미지가 문제였습니다.
자신들이 보유한 이미지 소스가 없으니 자꾸 우리보고 '그려달라', '무료 이미지 있으면 활용해달라'하는 어처구니없는 요구들을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아쉬운 소리 할 때 툭하면 하던 소리,
"우리 사이트지만 결국 OOOO 커리어고 OOOO 얼굴이 되는 거잖아요."
얄밉게 들렸지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양사가 어렵게 인연을 맺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와 목적은 바로 상호호혜였습니다.
결국 이미지는 그들이 보유한 단행본과 공공기관(한국영양학회)의 이미지자료를 활용하고 서브타이틀을 만들어 '가독성'을 증대시킨다는 선에서 타협을 보았습니다.
클라이언트 요즘, 그리고 최종오픈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런칭 후 판매는 순조로우며, 올해 매출 100억 정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돈 있는 아줌마들 아주 이 제품에 뻑갔답니다.
이전 담당자였던 OOO 대리 런칭하고 나서 과장됐습니다.
BM들 런칭 이후에 더 바쁩니다.
전국 순회 공연 아니 강연, 교육 다니느라 정신없습니다.
아침에 비행기 타고 부산으로 출근해 다시 비행기 타고 오후에 서울로 오고 그 다음날은 공장 가느라 청주, 어떤 날은 대구...
일주일에 4일은 출장입니다.
목에서 피가 나와 이젠 목소리가 걸쭉해져 마치 소리꾼 득음한 것 같답니다.
다행히 그 와중에도 '디자인 정말 맘에 든다'고, '디자이너의 감각이 정말 놀랍다'고 여러 번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다음달 경 자양강장과 남성활력 제품군이 새로 출시된다고 합니다.
원래 계약이 되어 있던 운영사(이퓨전아이)가 제품정보 페이지를 새로 보강할 것입니다.
어쨌든 잠시나마 연을 맺었던 브랜드이니만큼 앞으로도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클라이언트가 잘 되어야 결국 그 덕이 우리 OOOO에게로 돌아올 테니까요.
후기 in 후기
오픈 한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비록 사이트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미지를 통한 '고급감'과 '화려함' 전달이라 했을지라도, 과연 그것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전부였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너무 '기획자의 목소리'가 없는 사이트 아닌가 하는 생각, 클라이언트가 지정해준 제한선에 너무 '자발적으로' 구속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종 오픈 후 팀장님이 계속 아쉬운 부분을 지적해 주십니다. 물론 직설화법으로...
어제는 메인 대메뉴 중 다른 것은 전부 서브메인 링크가 없는데 건강보고만 링크가 있어 규칙성이 없다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클라이언트 요청이었어요."라고 말했지만 지나고 나니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한 사무적인 답변'이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제한선이 있고 클라이언트의 요청이 그럴지라도 옳지 못한 부분을 먼저 지적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황이 그럴 지면 저는 '기획자'가 아닌 '전달자'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