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 WEB2.0 살펴보기-개념과 논의 사례를 중심으로
WEB2.0 살펴보기-개념과 논의 사례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이 글 저 글 읽고 제 맘대로 소화시켜 쓴 글임을 밝힙니다.)
Web2.0은 팀 오라일리(Tim O'Reilly)의 어떤 현상에 대한 ‘발견’과 ‘이름 붙이기’에 의해 나오게 된 개념입니다.
웹2.0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따라 나오는 팀 오라일리라는 사람이 웹1세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닷컴 회사들이 몰락하고 그 와중에 살아남은 회사들의 면면을 유심히 살펴보니 어떤 ‘공통점’들이 보였답니다.
구글이니, 아마존닷컴이니, 이베이니 하는 소위 잘나가는 기업들의 행태를 보아하니 ‘좀 더 소비자 중심의,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출처: 노무라 종합연구소(일본 최대의 컨설팅펌이라합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웹세계에서 어떤 새로운 기류를 느낀 오라일리는 ‘각 사례의 공통된 특징’을 추출하게 됩니다.
보라색의 ‘웹2.0의 특징’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한 것이 아래의 표입니다.
[출처: 노무라 종합연구소]
맨 오른쪽의 '롱테일'부터 '멀티디바이스'까지가 웹2.0의 주요 키워드입니다.
롱테일은 말 그대로 긴 꼬리입니다.
이 말은 기존의 파레토의 법칙으로 대변되던 8:2의 법칙에 대한 재해석으로 나오게 된 개념입니다.
웹세계에서는 기존에 사소한 것으로 간주되던 80%가 점점 더 중요해 진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시장의 중심이 머리에 해당하는 소수의 히트 제품에서 꼬리에 해당하는 다수의 틈새 제품으로 움직여 가는 현상을 설명할 때 주로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집합지식은 어디에서는 ‘집단지능’이라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같은 개념입니다.
위키피디아나 네이버의 지식인처럼 집단의 지식이 모인 형태를 말해주는 것이죠.
Mash Up은 ‘조합’의 의미 정도로 쓰이는데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등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바대로 DB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원래 Mash의 의미가 ‘짓이기다’, ‘으깬다’ 인데 DB를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다면 ‘조합’보다는 오히려 ‘으깬다’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여러 키워드와 트렌드를 종합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노무라 종합연구소]
바깥쪽 파란색 영역의 구글이니 야후니 하는 사이트들이 웹2.0 활용사례입니다.
그런 사이트들이 구현하는 기술들이 가운데 녹색 영역에서 나열한 것들입니다.
그런 기술들을 사용하게 된 목적이 노란색 영역 ‘특징’에서 보이는 7가지 키워드 들이고 그 키워드 들의 합집합이 곧 웹2.0이란 얘기입니다.
말은 그럴싸한데 결국 뚜렷하게 설명하는 것도 없는 것 같아 다시 정리하자면
‘웹2.0이란 플랫폼으로서의 웹이며 트렌드’입니다.
일부 기사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최향숙 SK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서비스기획팀 과장님이 기고한 글이랍니다.
웹2.0, 주눅들지 맙시다!
[매일경제 2006-03-22 16:02]
웹2.0은 웹1.0과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다.
그들은 닷컴 붕괴 이후 살아남은 서비스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공통점에 주목했는데, 닷컴 붕괴라는 전환점 이후의 이런 현상들에 대해 웹2.0이라고 네이밍을 한 것이다.
그리고 플랫폼으로서의 웹, 사람들의 주도적인 참여, 공유, 집단지성 등의 특성들이 '새로운 웹'을 꿰뚫는 핵심으로 인정받기 시작한다(What is Web2.0, Design Patterns and Business Models for the Next Generation of Software, by Tim O’Reilly.)
Business Week의 인용에 따르면
“웹2.0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그것은 개방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참여를 가능케하는 것이다. 여기서 ‘개방된’의 의미란 적절한 API를 통한 기술적 개방을 뜻하기도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 ‘사회적으로 열려있는’ 것을 뜻한다. 당연히 웹은 '참여'에 대한 것이었고, 이런 참여가 없다면 웹은 아무것도 아니다.”
(Web2.0 is an attitude not a technology. It's about enabling and encouraging participation through open applications and services. By open, I mean technically open with appropriate APIs but also, more importantly, socially open, with rights granted to use the content in new and exciting contexts. Of course the web has always been about participation, and would be nothing without it.)
재미있는 사이트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http://web2.0validator.com/
‘당신의 사이트는 얼마나 웹2.0 다운가?’를 측정해 주는 사이트 입니다.
평점이 네이버는 4개, 아마존닷컴은 3개를 받았습니다.
전체 항목이 마흔 몇 가지 됩니다.
결과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런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질문 항목을 살펴보면
AJAX를 사용했는가? RSS를 사용했는가? 등 입니다.
그러면 뒤집어 놓고 생각해서 그런 기술을 전부 다 사용해 마흔 몇 가지 항목에서 모두 Yes 평가를 받는다면 그 사이트는 진정 웹2.0다운 사이트일까요?
웹2.0이 논의될 때 자주 거론되는 몇몇 사이트(위키피디아 및 기타 등등)를 입력해 보았습니다.
마흔 몇 가지는 고사하고 10개 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면 이 사이트는 몇 개의 평점을 받을까요?
이 사이트의 주소도 입력해 보았더니 ‘장난하지 말라’는 문구와 함께 측정을 거부했습니다.
이것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웹2.0의 인식에 대한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방향’이라고 개념을 도출한 사람과 ‘(새로운 것 하면 지금까지 그랬듯 당연히)신 기술?‘이라고 받아들인 업계 관계자 및 이용자 사이의 인식 차이, 바로 그것인 것 같습니다.
업계 관계자가 볼 때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해도 막상 살펴보면 그다지 새롭지 않다는 것 또한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AJAX니 뭐니 해도 Active X로 다 할 수 있거나 이미 해본 기술들이라고도 합니다.
예전에도 있던 기술의 업데이트 판 정도로 받아들여도 좋을 기술들이기 때문입니다.
인식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같은 기술 이야기를 하면서 공교롭게도 팀 오라일리는 웹2.0의 특징을 설명할 때 ‘끊임없는 베타’라고도 했습니다.
공개된 오픈소스와 DB를 통해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끊임없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대형 포탈)들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며 우리가 이전에 다 해본 기술이다, 이런 게 웹2.0이면 우리 사이트는 웹2.5다’라고도 합니다.
그런 분들에 대해서 또 어떤 분들은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모든 컨텐츠를 혼자 다 소화하려는 포탈은 웹2.0이 아닌 PC통신2.0일뿐이다’라고 반박합니다.
다 일리 있는 말 같아 ‘맞다’, ‘틀리다’를 구분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지켜보는 입장에서 본다면 포탈입장에선 웹2.0을 ‘기술’로만 받아 들이고 있고, 반박하는 쪽은 ‘열린 혹은 닫힌 구조’ 차원에서 논의에 접근하고 있다는 차이가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포탈입장에서야 그 잘났다는 위키피디아가 지식인보다 나을 것 하나도 없을 것처럼 보이고 싸이월드에 비하면 다른 블로그들은 그냥 밋밋해 보일 테니 말입니다.
그럼 반박하는 사람들 말처럼 DB건 뭐건 다 오픈해서 열린구조로 간다면 웹2.0으로서의 성공도 성공이지만 사업성은 유지할 수 있을지도 역시 의문이 듭니다.
웹2.0에 대해 우리나라의 포탈과 비슷한 입장의 기업이 또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입니다.
웹2.0의 패러다임 중 중요한 속성 하나가 ‘웹과 데스크탑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경험해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젠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나 아래한글 프로그램을 굳이 작동시키지 않아도 웹에서 워드프로세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어떤 사이트는 웹브라우저를 실행시킬 때 초기화면을 자신이 원하는 정보와 컨텐츠만으로 채울 수도 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 '넷스케이프'를 몰락시키고 해체시켰던 '익스플로러'팀을 재건해 익스플로러7 버전을 개발 중에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이런 상황이 일반화 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응용프로그램이나 네이버와 같은 포탈들은 그 입지가 지금과는 상당히 다를 것입니다.
업계관계자들이 각자의 이해에 따라 이렇게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는 동안 미디어는 더욱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웹2.0을 가지고 어느 정도 호들갑을 떨고 있는지 단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기사를 소개할까 합니다.
게임뉴스를 RSS를 통해 전달해 주는 서비스일 뿐인데도 제목은 ‘우리나라 최초 웹2.0 도입’이라고 합니다.
‘RSS=웹2.0’ 이라는 등식구성이 단지 저 신문사 편집장만(혹은 홍보담당자)의 마인드만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듭니다.
왜냐하면 웹2.0이라는 부분에 대한 논의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너무나도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일 것입니다.